도로옆의 공사때문인지
무더운 초가을 날씨때문인지
자갈치 시장의 공기는 후덥지끈 했어요
버스를 탔어요
에어컨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
밖의 더위와 나의 체온을 내리게
시원하게 느껴져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
움직이는 버스에서
시간이 멈춰진 듯이 그 자리로 다시 가요
비가 내린 다음날이라서
그런지 그 빈자리는 꼭 그녀가 있을 것 같아요
서대신동을 지날때면 가슴 조리며
설레이고 심장이 뛰는 건지
내가 나가 맞는 건지
모르겠어요
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 생각나고
해가 비추는 날이면 더 생각나요
달이 은은하게 비추는 날에도 생각나게 될 것 같아요
구름사이에 빛나는 달님이 그녀처럼 보여요
담배를 피워도
술을 마셔도
무엇을 해도
그녀같은 여자는 다시 못 만날 것 같아서
전화번호를 물어 볼걸하고 후회가 되요
이제는 그래도 많이 잊혀져 가요
언제가 그녀를 볼 수 있겠죠
체념하고
단념하고
조용하게
잊어가요
짧은시간이었지만 한눈에 반했어요
미안해요
고마워요
사랑해요
언젠가는
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
희망을 가지고
오늘도 잠에 듭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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