잡시

미련

앙마오리 2016. 10. 29. 02:12

도로옆의 공사때문인지

무더운 초가을 날씨때문인지

자갈치 시장의 공기는 후덥지끈 했어요


버스를 탔어요

에어컨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

밖의 더위와 나의 체온을 내리게

시원하게 느껴져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


움직이는 버스에서

시간이 멈춰진 듯이 그 자리로 다시 가요


비가 내린 다음날이라서

그런지 그 빈자리는 꼭 그녀가 있을 것 같아요


서대신동을 지날때면 가슴 조리며

설레이고 심장이 뛰는 건지

내가 나가 맞는 건지

모르겠어요


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 생각나고

해가 비추는 날이면 더 생각나요

달이 은은하게 비추는 날에도 생각나게 될 것 같아요


구름사이에 빛나는 달님이 그녀처럼 보여요


담배를 피워도

술을 마셔도

무엇을 해도


그녀같은 여자는 다시 못 만날 것 같아서

전화번호를 물어 볼걸하고 후회가 되요


이제는 그래도 많이 잊혀져 가요


언제가 그녀를 볼 수 있겠죠


체념하고

단념하고

조용하게

잊어가요


짧은시간이었지만 한눈에 반했어요


미안해요

고마워요

사랑해요


언젠가는

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

희망을 가지고

오늘도 잠에 듭니다...




 


 
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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